여름이었다. 32평 아파트였던 우리집에 거실에는 스탠드 에어컨, 안방에는 별걸이형 에어컨이 2in1으로 우리집의 여름을 책임지고 있었다. 시원했다. 아들이 있다. 당시 중2였던 아들은 세상의 모든 지x을 다 겪고 있는 것만 같았고, 하나뿐인 금쪽같은 이새끼가 어떻게든 시원한 여름을 보내게 해주어야 했기에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았다. 그러다가 아내가 발견한 것은!!! 실외기가 필요없는 "창문형 에어컨" 이라는 신박한 아이템이었다. 에어컨과 가장 먼 위치에 있는 아이의 방까지 시원한 바람을 넣기 위해 선풍기 두대가 바람을 실어날아 방안으로 꾸겨넣는 것보다 훨씬 더 괜찮을 것 같았다. 샀다. 나 회사 있는 사이에 아내가 애 창에 툭 설치해버렸다. 오해하지말자. 무겁다 아내가 힘이 센거다. 신세계였다. 아이의 ..